나도 가끔은 화장이 하고 싶을 때가 있단 말이지.

  *이 글은 렛츠리뷰 리뷰를 위해 쓴 글입니다. 평소 제 말투와 뭔가 좀 다르다 하더라도 그냥 그러려니 합시다.

  렛츠리뷰 마감일의 바로 전 날에야 리뷰를 작성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일말의 양심의 가책이나 망설임, 죄책감없이 너무 바빴다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 암튼, 어떻게 저번 주, 이번 주는 쪼오오오끔 여유가 생겨서 행복한 김에 잊어버리기 전에 리뷰를 작성하기로 했다는.

  타고난 귀차니즘과 안목없음, 의욕없음, 지식없음의 세 박자 덕에 나이 스물셋이 되도록 제대로 화장 한 번 해본 적이 없는 훌륭한 나. 그렇지만 이런 나라해도 가끔은 화장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사촌 오빠의 결혼식이라든가, 사촌 언니의 결혼식이라든가, 아는 언니의 결혼식이라든가, 친구의 결혼식이라든가! 그러니까, 남들이 다 있는 멋, 없는 멋 다 부리는 장소에서 홀로 덩그러니 초딩 모습으로 서 있는 게 민망할 때, 옷은 정장인데 화장은 제대로 하지 못 하는 그런 때!
  이 환타스틱 코스메틱의 경우, 작년이었나, 이글루스 메인 페이지에서 작가이신(이글루스에서는 김환타라는 닉을 쓰시는) 김미경 님이 올린 몇 편의 만화를 접하면서 알게 되었다. 그다지 화장에 관심 없었던 당시의 나도 혹할 정도로 알기 쉬운 내용과 귀여운 캐릭터로 살포시 이글루 링크하기를 누르게 만들었던 만화였었다. 그래서 렛츠리뷰를 처음 발견한 날 망설임 없이 환타스틱코스메틱을 꾹 눌렀던 거였는데, 정말 될 줄이야?! (사실 되어서 당황스러우면서, 나 같이 화장에 관심 없는 사람이 받아도 되는 걸까 혼란스러웠었다.)
  이것이 지난 10일 무렵에 받아본 책의 실체. 사실 그 주에 답사가 있어서 일주일 내내 집을 비웠다가 돌아와 보니 현관문 앞에 덩그러니 놓여 있어서 당황했었다. 두 세대 밖에 안 사는 4층이지만 그렇게 툭 떨궈져 있을 줄이야; (보낸 곳이 상도동 받는 곳도 상도동. 학산 문화사 본사는 우리 집에서 버스로 한 정거장이라는;)
  안에는
요런 귀여운 사인이. 속지 색이 분홍색인데 디카로 찍으니 미묘한 회색으로 나왔다 ㅠㅠ
  답사로 심신이 지친 나를 웃게 해주신 환타님 ㅎㅎ (게다가 속표지의 환타님은 미인이셨다!)

  이 책의 장점이라면 역시, 쉽게 쓴 내용이랄까. 화장의 기초의 기초도 모르는, '메이크업 베이스와 파운데이션은 뭐가 다른가효?' 라고 종종 묻는 나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니까. 사실 잡지나 그런 데 나오는 화장법 같은 건 나같은 초보자는 감히 펼쳐볼 엄두도 못 낼 포스가 느껴진다. 왜 이렇게 모르는 말들이 많은 지. 그런 면에서 처음부터 하나씩 재미있는 만화와 글과 그림으로 차근차근 설명해준다는 점에서 메이크업의 초보자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책이랄 수 있겠다.
  책의 구성 역시 화장을 시작하기 전부터, 기초화장과 색조화장의 순서로 이루어져 있어서 조금씩 지식을 업그레이드 해주는 느낌이었달까.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건,

  이렇게, 여러 타입의 제품의 장단점을 비교해 주고 있다는 점. 화장품 사러 가서 가장 당황스러운 게, 점원들은 이것 저것 설명해주지만 나는 도대체 그 제품이 무엇인지, 어디에 쓰는 건지, 어떻게 쓰는 건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저번 겨울에 파우더를 사러갔을 때도 투웨이케익이랑 파우더랑 뭐가 다른 건지 몰라서 한참이나 고민하다가 사왔던 경험이 있는 나에게는 이런 친절하고, 알기 쉬운 설명이 필요했던 것이다.
  작자이신 환타님이 과거 화장을 잘 안하셨던 분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읽으면서 화장 안 하는(못 한다고는 죽어도 말 못 한다) 사람들이 어디서 막히고, 어느 부분을 잘 모르고, 무엇에 어려움을 느끼는 지 잘 알고 계신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화장법 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유용한 팁도 잘 안내되어 있고, 제작비화(?)라든가, 화장에 얽힌 재밌는 이야기들도 들어 있어서 소소한 즐거움을 주기도 했다.

  단점이라면, 어디까지나 만화와 단편적인 글로 설명되어 있기 때문에 깊이 있는 정보는 얻기 힘들다는 점이다. 나 정도 수준의 사람이나 메이크업에 대한 약간의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유용한 책이겠지만, 이미 어느 정도 화장에 대한 내공이 있는 분들에게는 조금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점이다. 그렇다곤 해도 워낙에 다양한 화장도구(..)에 대해 설명이 많이 되어 있어서 여러가지 면에서 유용하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열심히 보고는 있는데, 과연 나는 언제쯤 내 스스로 성공적인 화장을 할 수 있을까나. 아니 뭐. 그러려면 우선 안경부터 어떻게 처분을 해야할 것 같지만 ㅠㅠ
렛츠리뷰

by 윤립 | 2008/05/26 20:40 | from. 너의 우주 | 트랙백 | 핑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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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8/05/26 22:0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윤립 at 2008/05/26 23:1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론의 절반길이인 본론. 해가 갈 수록 썰만 늘어요. 전 낚은 건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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